인터뷰

수원시민의 마을미디어 거점을 만들고 연결합니다

글_미디어스코프 & 문연옥(수원미디어센터 공동체미디어팀)

[편집자 주] 수원마을미디어연합 김윤지 대표를 미디어스코프와 수원미디어센터 공동체미디어팀 문연옥님이 만났습니다.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의 활동과 최근 개관한 매여울도서관 마을미디어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나에서 우리로, 더 많은 우리들이 수미연을 만들다

 

Q. 수원에서 마을미디어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         대표라고는 하지만, 수원시에 사는 주민이라서 거창한 소개는 없어요. 저도 아이들 키우는 엄마이고 외지인이에요. 외로우니까 다른 엄마들하고 그림책 읽으면서 소통하다가, 함께 하는 분이 미디어센터에서 라디오 가르쳐 준다고 해서, ‘그림책으로 라디오 만들어 볼까?’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둘이서 시작했는데 만드는 게 너무 재밌었고, ‘다른 엄마들도 불러 모아 볼까?’해서 게스트로 초대하고 확장되게 됐어요. 사람들을 만나보니 자기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러다가 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라는 팀이 3년을 이어 갔고 마을라디오 거점공간사업으로 공간도 만들게 되었어요. 또 우리팀 말고도 라디오, 신문, 영상 등으로 활동하는 다른팀도 있더라고요. ‘그 팀들하고 뭉쳐보자고 해서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을 만들게 됐어요. 지금은 우리끼리 친해지고 협력해서 함께 뭔가를 해보고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죠.

 

김         저는 저를 소개할 때 소외계층이라고 해요. 학교졸업하고 취업하고 사회적인 꿈만 향해서 달려 나가다가 결혼하고 수원으로 오게 되면서 학교, , 경력, 가족, 친구하고 다 단절된거죠. 진로를 고민할 때는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는데, 다들 좋은 학교만 가라고 했고, 결국 잊혀지게 됐죠. 그런데 성취하지 못한 꿈에 대해 미련이 남아 있었나봐요. 마을미디어교육을 받고 마을라디오 만들면서 잊혀졌던 꿈이 꺼내지게 되었어요. 판도라 상자처럼.

 

 

Q. 수원마을미디어연합(이하, 수미연)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김         올해 1월에 발족식을 했으니까 활동한지 반년 정도 된 거에요. 우리끼리 친해지는 것과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같이 일을 해보자는 게 지금은 중요한 목표에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확장성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을미디어를 알리는 거죠. 그래서 추진하고 있는 게 몇 가지가 있어요. 한 가지는 여기 매여울도서관 마을미디어실을 추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책을 제안하는 거였어요. 당장 수원시에 정책을 제안하긴 어려우니 차근차근 준비해보자는 의미로 수원시정연구원의 시민과 함께 하는 연구사업에 응모해서 선정되었어요. 또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파티를 수미연이 주도적으로 진행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초기에는 수원센터가 준비해서 우리에게 제안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준비하고 수원센터에 협력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에요.

 

 

지원대상에서 제안하는 주체로 성장하다

 

Q. 이제는 수미연이 수원센터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하신다고 했는데, 수미연과 수원센터는 어떤 관계인가요?

 

김         예전에는 수원센터 담당자가 더 고민을 많이 했었죠. 조력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하긴 어려웠고 그게 취지에 맞지도 않은 거였죠. 그러면서 담당자와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던 몇 분과 함께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제안했고, 담당자도 피드백을 주면서 같이 했어요. 그리고 수미연이 만들어 지고 나서는 수미연이 제안을 하고 도와달라고 했죠. 입장이 바뀐 거죠. 앞으로도 수미연이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직접 알아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수원센터에 요청할 수 있는 협조관계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수원센터에 마을미디어에 제안하는 개별 주체 중 하나로 수미연의 역할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요?

 

김         네, 이미 수원센터의 거점공간사업이 생기면서, 수미연의 회원들이 직접 주민들을 더 모으고, 같이 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수아라(수원맘의 아름다운 라디오) 같은 경우에도, 지금까지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해왔다면 이제는 공간을 준비해서 주민들을 모집해서 교육하고, 교육이 끝나면 이분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원하면 수미연에서 같이 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이런 사례들이 많아 질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수원에는 수원센터의 마을미디어사업을 지원받지 않지만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도 꽤 많아요. 수원은 전통시장사업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여기에 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멋있는 시장방송이 있어요.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사업을 하면서, 이분들을 다 만났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마을미디어사업을 알고 있는지, 애로사항은 뭐가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분들하고 협력할 수 있는 꼭지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김         또 예전에는 예산이 편성되면 중간지원조직이 큰 틀을 짜고, 주민에게 제안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확장하고 지속하는 주체로 바뀌어 가는 거죠. 센터는 부족한 걸 지원해주는 거죠. 처음부터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고, 실패도 해보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         지금 수원센터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게 수미연이 의견을 줄 생각이에요. 도시재단(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이 추구하는 방향 속에서 마을미디어가 어떻게 확장해가야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게 좋은 쪽으로 확장이 돼서, 도시재생하는 지역에서 어떻게 마을미디어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제안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여울도서관 마을미디어실을 만들다.

 

Q. 도서관에 마을미디어 스튜디오가 만들어 진 건, 주목해야할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매여울도서관 마을미디어실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김         처음 제안할 때, 저는 없었어요. 저는 매탄동 옆동네 권선동에 살거든요. 매탄동에는 매탄마을신문이 있어요. 매탄마을신문 서지연 대표님은 마을미디어사업이 생기기 전부터 오랫동안 마을활동을 하면서 마을신문을 발행하고 계셨어요. 그러다가 마을미디어사업을 만났고 라디오 장비가 생긴거에요. 이 장비를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고 활용할 곳을 찾다가, 마침 길 건너에 도서관을 짓게 된다는 걸 아신거에요. 그래서 도서관을 만드는 중간에 제안을 하신 거죠. 처음 제안했을 때는 조용해야 하는 도서관에 방송은 안된다고, 또 이미 다 정해졌으니 안된다고 거절도 당했어요. 그래서 정식으로 정책제안서를 만들어서 수원시 신문고에 올렸어요. 근데 제안이 너무 좋았던 거에요. 그래서 예산이나 도면도 다 정해졌지만, 없는 예산을 다시 만들고 수원시도서관사업소와 의논하면서 개관을 하게 된 거에요.

  

Q.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김         도서관 전체 공간 운영은 도서관이 책임을 져요. 이 마을미디어실은 도서관 담당자하고 의논하면서 수미연이 운영하는 거고요. 처음에는 특정한 조직의 활동을 위한 거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다른 공간도 있고, 수원센터도 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마을미디어를 느끼고 활용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을 잘 설명했죠. 그 대신, 시민들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을미디어교육을 하는게 필요하니 교육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어요. 그래서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마을미디어교육을 시작하게 된 거죠. 수원시 문화의 달 행사 때 DJ체험프로그램도 하고, ‘그림책으로 만드는 북트레일러교육도 하면서 신문이나 영상분야로도 확장하고 있어요. 교육은 도서관 3층에 있는 강의실에서 하고요.

 

 

수원형 마을미디어를 생각하다

 

Q. 시민의 의견을 받아서 도서관을 만드는 중간에 마을미디어실을 추가하게 된 것도 매우 의미있다고 보입니다. 이게 기존의 공간의 일부분을 공유하고 연계하는 방식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시민의 좋은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행정의 노력도 있는 것 같고요. 매여울도서관 마을미디어실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김         수원보다 앞서서 마을미디어활동을 한 다른 지역도 가봤는데요, 도서관에 있는 이 마을미디어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수원의 특성에 맞게 해야 된다는 거에요. 지역형 마을미디어가 필요하구나 생각했어요. 수원은 큰 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까지 포함해서 도서관이 300군데가 넘거든요. 집에서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시장님의 의지도 있고요. 다른 공공시설보다 도서관이 매우 특화되어 있고, 주민들이 슈퍼마켓 가는 것처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수원에서는 도서관이라고 했을 때, 수원시민들을 위해서는 이 특성을 잘 고려해야 되는 거 같아요. 수원은 길가다 만나는 슈퍼마켓에 마을미디어가 있는 거죠. 그래서 수원형 마을미디어를 일궈내는데 매여울도서관 마을미디어실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여요.

 

 

Q. 매여울도서관에 마을미디어실 만든 것 처럼, 또 제안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김         네, 지금 하고 있는 수원시정연구원 시민과 함께 하는 연구사업에 내용이 들어 갈 것 같아요. 연구가 인터뷰, 사례조사, 집담회를 하고 정책을 제안하게 되어 있거든요. 인터뷰를 해봐도 이미 그런 요구가 있거든요.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서 시정연구원이 또 시에 제안하는 거에요. 이렇게 마을미디어가 함께 시에 제안하면 또 정책에 반영되지 않을까 싶어요.

 

 

 

네트워크의 네트워크

 

Q. 마지막으로 제안 겸 질문 드리겠습니다. 수미연에서 경기생활문화센터에 지원을 받아서, 네트워크 파티를 하반기에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 때, 수원시 말고 경기 지역의 다른 마을미디어활동하시는 분들과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어떨까요?

 

김         이번 행사는 수미연에 함께 하고 있는 분들 말고도 일반시민들도 욕구가 많았다는 거를 확인하고 알리려고 하고 있어요. 또 네트워크 파티 전에 거점공간 3곳에서 마을미디어활동가와 일반시민들도 참여해서 마을미디어를 소개하고 욕구도 확인하려고 해요. 그리고 네트워크 파티에서 수원에 더 많은 거점을 만들기 위한 사례를 발표할 거라서 경기도 다른 지역에 계신분들도 함께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수원센터도 협력하기로 했으니 함께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