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주의 활동가 그룹 ‘빠띠’의 권오현 대표를 만나다

글_권오현 / 빠띠 활동가, (주)슬로워크 CEO

[편집자 주] 지역미디어센터는 시민/공동체가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사회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 콘텐츠제작, 공동체상영, 미디어를 통한 사회참여, 자발적 동아리 활동, 공동체미디어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공시설입니다. 미디어 관련 기술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활동내용과 방식을 스스로 갱신/혁신하고 시민(이용자)들의 참여를 통해 운영될 수 있는 구조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미디어스코프에서 지역미디어센터/지역영상문화/마을공동체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빠띠/민주주의 서울 등 디지털/미디어를 통한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Q. 간단한 본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권오현(이하, ) : 안녕하세요? 저는 ()슬로워크 대표이기도 하고요, 빠띠를 포함한 다른 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참여한 컨퍼런스의 주관 기관이 정리해 주셨던 내용을 그대로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왼쪽 세번째가 권오현 대표. (출처 : 슬로워크 홈페이지)

 

권오현 대표는 인터넷을 통해 즐겁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자이다. 2006년 다음에 입사해 개발자와 기획자로 일하면서 토론방 아고라와 블로거들의 콘텐츠 유통 채널인 블로거 뉴스를 만들었다. 퇴사 이후 사회 변화를 위한 IT 솔루션 기업인 유에프오팩토리를 창업하였고, 이후 조직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창의적인 솔루션을 만드는 슬로워크와 합병해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시민주도의 유쾌한 민주주의 플랫폼을 개발하는 독립적인 개발자 조합을 설립하여, 2016년 온라인 시민주도 정치 공론장 플랫폼 빠띠를 개발했다.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지 않을 때 필요한 도구를 고민하다 빠띠는 이슈별로 관심있는 시민들이 모여 조직화하기 쉽도록 커뮤니티와 미디어, 그리고 시민단체를 결합한 듯한 모델을 개발했다. 투표, 토론, 아카이빙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누구나 온라인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빠띠라는 이름은 정당을 뜻하는 프랑스어 Parti, 정치(Parti)에 파티(Party)처럼 즐겁게 참여(Participation)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의견을 모으고 행동하는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는데,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시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런 커뮤니티들이 서로 느슨하게 연대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일을 한다. 현재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6명으로 이뤄진 협동조합 형태의 소셜 벤처인 빠띠는 민주적 일상 커뮤니티 플랫폼 빠띠와 디지털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 우주당(우리가 주인이당)’ 등을 개발·운영중이다. 기존 정당은 아니지만 프로젝트 정당을 만드는 실험을 해왔으며 이런 활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일상의 민주주의실험이 현재 진행형이다

 


Q. 대표님의 활동을 보면, ‘민주주의’, ‘인터넷’, ‘디지털’, ‘기술등이 중요한 키워 인 것 같습니다. 지역미디어센터가 지향하고 있는 역할과 많이 겹쳐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디지털 기술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주세요.

 

: 여러 가지 혁신을 통해 세상은 많이 풍요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고, 이건 우리의 정치 구조가 허약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가 더 복잡해질수록 적은 인원의 사람들이 다수의 사람들을 대변해서 한꺼번에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불가능해지고 있어요. 우리가 이룩해온 풍요로움을 모두가 함께 누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더 재미있는 사회가 되려면 어떤 시스템과 제도가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각자가 더 목소리를 내고, 중요한 결정에 지금보다는 좀 더 깊게 참여하고,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그런 민주주의가 필수적이고, 최근에 개발된 인터넷이란 기술은 그 어떤 도구보다도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가능성을 크게 가지고 있어요. 지금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나아질수록 우리가 지금껏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도 해결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Q. 빠띠 홈페이지에 보면 민주주의 활동가 그룹 빠띠.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툴킷과 플랫폼, 커뮤니티를 만듭니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빠띠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위에 제 소개에도 간략히 들어가 있는데요, 빠띠는 민주주의 활동가들의 협동조합니다. 세상을 더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 내 혹은 이슈 커뮤니티들의 민주적인 소통을 돕는 일을 합니다. 또 시민이 주도하는 캠페인, 오프라인 공론장 활성화를 위한 민주적인 소통 방식을 개발하고 컨설팅하고 필요한 도구나 플랫폼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민주주의 서울과 같은 시민 참여 플랫폼을 운영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http://partiunion.org 에서 빠띠의 활동 내역과 빠띠가 사용하는 도구인 툴킷, 플랫폼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빠띠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Q.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시의 온라인 플랫폼(공론장)민주주의 서울을 빠띠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서울을 보면서, 온라인을 통한 시민의 참여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미디어센터와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과의 연계도 고민하게 되고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 민주주의 서울은 서울의 공론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민과 지방정부가 함께 삶에 밀접한 여러 이슈들부터 복잡다단한 여러 갈등들, 또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논의에 이르기까지 함께 숙의하고 결정하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현재는 시범 운영 단계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시민이 서울시에 자신의 생각을 제안하고, 시는 정책 실행 전에 시민에게 질문하면 함께 논의하는 간단한 구조로 출발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 비상용 생리대 비치를 모색하던 부서가 정책 준비 단계에서 시민들에게 해당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많은 시민들이 긍정적인 지지를 해주어서 현재 시범사업을 시행 중입니다.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보건소가 난임 관련한 지원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올려주셔서 관련해서 다른 시민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방식은 기본이고, 앞으로는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까지 나아가게 될 텐데요, 이것을 어떻게 실현 가능하게 만들고 실제로 운영하게 될지, 그리고 이를 위해서 정부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앞장서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서울시의 민주주의 플랫폼입니다.

 출처 : '민주주의 서울' 캡쳐 이미지

 


Q. 빠띠가 하고 있는 디지털/미디어/기술 관련 활동은 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에게 보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공적 정책의 영역인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은 많나요? 또 정부 차원의 관련 정책은 있는지요?


: , 민주주의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 영역은 넓고 다양합니다. 시민의 정치 참여, 혹은 특정 지향을 가진 정치 집단이 정치 참여 등을 지향하는 곳도 있고, 민주적인 의사소통과 협력 방식에 대한 지향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곳도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민주주의를 내세우진 않지만 미디어를 활용한 의사 표현에서부터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 공공의 데이터를 활용해 신뢰하는 정보를 만드는 일 등 많은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 영역마다 단체의 활동들도, 정부의 관련 정책들도 분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빠띠를 비롯해서 더 많은 단체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함께 고민해 볼 지점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지역미디어센터, 마을/공동체미디어 관련 활동들도 빠띠의 고민과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선 미디어가 필수입니다. 미디어 역시도 사회가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그들이 때론 싸우고 때론 협력하며 공동의 결정을 만들어 나가는데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여러가지 고민과 실험을 해 나가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지 빠띠에게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