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제작콘텐츠

여성을 주제로 한 시민제작콘텐츠

글_원환섭 /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정책기획실



이번 3월호‘시민제작콘텐츠 소개’에서는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전국 각 지역미디어센터, 미디어활동가들은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문화적 소외계층에 관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오고 있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2016~2017년 한국영상문화제전에 출품되었던 콘텐츠 중 ‘여성’과 관련한 작품들을 추려서 소개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활동가들이 만든 <생리고사>, <불편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입니다.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여성을 주제로 한 시민제작콘텐츠를 가장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는 센터 중 한 곳인데요. 우선 <생리고사>는 ‘한국영상문화제전 2016’에서 상영작으로도 선정되었던 콘텐츠로 제목 그대로 6명의 남성들이 ‘생리고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본인들이 알고 있는 수준에서 생리에 관한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생리에 대한 남성들의 이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작품을 보면서 해당 주제에 관해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불편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는 여성, 학생, 성소수자, 장애인에게 갖고 있는 사회적 편견에 관하여 다수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다큐멘터리로 “대화 속에서 소수자라서 불편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지, 그 상황에서 듣기 불편한 감정을 느꼈을 때 왜 말하지 못했는지, 들어본 혐오 발언이 있다면 무엇인지?” 등의 여섯 가지 물음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데요. 자신과 다르다고 이를 틀렸다고 치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접근한 작품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내 몸이 여러 개일 수 없어요>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인공은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젊을 때 운동해서 관리해야 한다.”와 같은 잔소리를 듣게 됩니다. 간섭에 가까운 잔소리 때문에 녹초가 된 주인공은 분신을 만들어 가사와 직장생활, 운동을 동시에 병행하는 꿈까지 꾸게 되는데요. 실제 30대 주부로 살아가는 연출자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극영화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지막 작품은 <오늘도 여전히 깜깜했다>라는 콘텐츠로 여성들이 갖는 ‘일상 속의 불안함’에 대해 살펴본 다큐멘터리입니다. 성범죄를 포함한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이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연출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공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이로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에 기술한 ‘일상 속의 불안함’에 대해 남성들의 공감‧인식의 정도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위의 네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의 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며, 제전 출품 당시 연출자 분들이 제출하셨던 출품신청서의 내용을 추려놓은 것입니다. 이번 3월호 소개 원고를 위해 작품을 찾아보면서 확인한 사실은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것 보다 여성을 주제로 콘텐츠의 수가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영상문화제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라 제가 미처 찾지 못한 콘텐츠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지금,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접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고려해보았을 때, 여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제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민제작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또한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지길 기대해봅니다.
(해당 시민제작영상콘텐츠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사)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070-4352-6394로 연락주시면 각 콘텐츠 제작자 또는 연계 센터와 공유 여부에 관하여 협의 후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리고사>

연출자

이은지, 이의선, 송진영, 김원빈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4분 14초

지원 센터명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보통 사회적으로 ‘생리’는 부끄러운 것이라 숨긴다. 그래서 생리를 하는 당사자인 여성만 고민을 하고, 관련된 문제들도 여성들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그런데 과연 생리는 여성들만의 문제인가?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나, 그러 인해 피해를 주지 않았을까?



<불편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

연출자

강해슬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3분 50초

지원 센터명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생각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여성, 학생, 동성애자, 장애인 등 사회적으로 약자이거나 소수자인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내 몸이 여러 개일 수 없어요>

연출자

이정수

장르

극영화

상영시간

10분 23초

지원 센터명

수원영상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이웃들. 가볍게 주고받는 인사 뒤에는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에게 투영하듯, 잔소리 같은 간섭을 한다.

‘돈 벌어야지,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관리 잘 해야지’

이 분들은 기억을 못하는 건지, 만날 때 마다 같은 말을 인사처럼 한다. 별 소리 아닌 것 같지만 자꾸 들으니 슬슬 짜증도 나고 한귀로 흘려버려지지가 않는다. 결국 분열을 일으키는데, 분신들을 만들어내어 출근도 하고, 가사노동도 하고, 운동에 관리까지 해낸다. 하지만 그건 모두가 꿈! 잠에서 깬 나는 다시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이웃들은 몇시간 전에 했던 잔소리를 똑같이 한다. 나는 마스크를 씌워 그들의 입을 막아버린다.



<오늘도 여전히 깜깜했다>

연출자

장기탁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10분 19초

지원 센터명

대구MBC시청자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매일 다니는 거리, 공공장소에서 불안, 공포,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여성들은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인 나로서는 그런 상황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주변 상황은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만 생길 뿐. 그래서 나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들이 말하는 불안함, 공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