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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선물, 광주독립영화관 GIFT

글_이순학 /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상임이사



광주독립영화전용관이 ‘광주독립영화관 GIFT' 라는 새 이름을 갖고, 4월 11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 6층에 문을 열었다. 광주독립영화관 GIFT의 개관으로, 그동안 광주에서는 상영기회가 적어 독립영화 관람에 목말라했던 지역 관객들의 갈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광주에는 15개 극장, 112개의 스크린(상영관)이 있어 인구대비 가장 많은 스크린이 있으나(2017 한국영화산업결산, 영화진흥위원회) 대부분이 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대기업 극장체인인 탓에 시민들의 영화 선택권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소규모의 영화관이지만, 독립영화전용관 개관으로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즐길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관의 명칭인 <광주독립영화관 GIFT>는 지난 1월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GIFT'는 광주독립영화관의 영문표기인 'Gwangju Independent Film Theater'의 약자로 ’일상에 특별함을 선사하는 선물 같은 영화와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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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독립영화관은 지난해 말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모한 독립영화전용관 설립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개관하게 됐다.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광주시로부터 위탁받은 광주영상복합문화관 6층 상영관(장애인석 2석 포함 총 105석 규모)을 현물로 제공하고,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운영한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김지연)는 광주독립영화협회, 광주여성영화제, 영화제작사 등 지역의 영화관련 단체와 창작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조직이다. 지역의 풀뿌리 영화운동을 함께해 온 현장 활동가들의 역사와 역량이 모여, ‘광주독립영화관’의 모태가 되었다.

상영될 영화는 한국독립영화(연간 상영일수의 60% 이상 상영)를 비롯하여 광주지역에서 창작된 독립영화, 우수 단편영화, 각종 영화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광주독립영화관은 영화상영 뿐 아니라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미투운동과 관련해 영화와 연계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강좌와 청소년 진로탐색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어르신을 위한 청춘극장, 지역 내 시민단체들과 연계한 공동체상영회 등 다양한 기획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4월 11일 오후 2시 개관식에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공동의 상흔으로 남은 기억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공동의 기억:트라우마>가 개관을 기념해 특별 상영된다. 4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는 3주에 걸쳐 개관을 기념하는 기획전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GIFT 개관을 축하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추천작 상영과 특별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의 화제작을 만나볼 수 있는 <인디피크닉 2018 in 광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영화들을 만나보는 <세월호 4주기 특별전> 등이 개최된다.

특히 개관 기획전은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독립영화 프로그램들로 준비했다. 12일에는 광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파란 입이 달린 얼굴’을 상영하고 김수정 감독과 이화경 소설가가 관객과의 만남을 갖고, 13일에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화유기’, ‘최고의 한방’, ‘월계수양복점 신사들’ 등에서 열연한 배우 이세영이 관객과 만난다. 김희정 감독의 ‘열세살, 수아’를 통해 이세영의 아역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26일부터는 이세영이 주연한 신작 ‘수성못’도 광주독립영화관 GIFT에서 상영된다.

14일에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상영되고 임대형 감독과 기주봉 배우가 관객과 토크를 나눈다. 16일에는 역대 한국독립영화 최다 관객을 동원한(480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의 ‘올드 마린보이’를 상영하고 공선옥 소설가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추천하는 정재훈 감독의 ‘호수길’(17일), 문학평론가 신형철 조선대 교수가 선정한 민용근 감독의 ‘혜화,동’(19일), 소설가 이기호 광주대 교수의 추천작으로 배우 문소리가 메가폰을 잡은 ‘여배우는 오늘도’(20일)가 상영된다.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이사장의 추천작 김대환 감독의 ‘초행’(21일), 이숙경 감독과 출연배우 지정남이 함께하는 ‘어떤 개인 날’(22일), 박석영 감독이 추천한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24일)가 상영되고, 27일에는 ‘설계자’와 ‘황제’를 연출한 민병훈 감독과의 만남도 마련된다.

두 번째 섹션으로는 국내 독립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독립영화제 화제작을 만나보는 ‘인디피크닉 2018 in 광주’에서는, 2017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김중현 감독의 ‘이월’을 비롯해 ‘살아남은 아이’, ‘소성리’, ‘너와 극장에서’, ‘아파트 생태계’ 등 장편 5편과 14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에서는 11일 저녁 7시 ‘공동의 기억:트라우마’가 개관 특별작으로 상영되고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14일과 17일에는 ‘승선’, ‘잠수사’, ‘세월오적’, ‘걸음을 멈추고’, ‘기억의 손길’ 등이 상영된다.

매월 광주 영화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메이드 인 광주>를 통해서는 광주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첫 순서로 최근 갑작스런 사고로 투병중인 조재형 감독의 영화 <그날>, <맛의 기억>, <세월오월>이 상영된다. 해당 상영의 관람 수익은 조 감독의 재활치료비로 기부될 예정이다.

개관 기획 프로그램들에서 볼 수 있듯이, 광주독립영화관의 조대영, 이세진 프로그래머는 한국독립영화와 지역의 소통을 주제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된 영화들, 영화제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극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단편 작품들의 소개, 사회이슈를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들이 광주독립영화관 GIFT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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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독립영화관 GIFT의 방향을 제시하는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두 명의 프로그래머는 광주독립영화제와 광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으며, 창작 현장과도 밀접히 관계를 맺고 활동해 오던 감독이기도 하다. 광주독립영화관 GIFT의 윤수안 관장 역시, 지역에서 마을영화부터 단편, 장편을 제작해 오던 창작자이다. 때문에 광주독립영화관 GIFT에는 지역 영화인들의 오랜 염원이 스며들어 있다. 호남권역 첫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극장’의 역할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지역의 미래 세대들에게 창작과 교육, 소통의 메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개관식에서 광주독립영화관 GIFT 운영을 주관하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김지연 이사장의 남긴 한 마디를 기록한다. “광주독립영화관은 지역 영화인들과 시민들에게 중요한 영화 씨앗입니다. 광주에서 영화를 통해, ‘독립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만들어 주세요.” 독립영화의 기반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지역에서 출발하는 독립영화는 더욱 소외되어 있다. 105석의 작은 객석을 마련하는데도 10여년 이상의 좌절과 실패가 필요했다. 긴 소외의 역사 끝에 아주 작은 문 하나가 열렸다. 그 작은 문틈으로 현장의 자산이 분출되고 있다. 광주독립영화관 GIFT와 함께, 시민들과 지역영화인들이 함께 자신있게 ‘영화 도시, 광주’를 이야기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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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독립영화관 GIFT 관람료는 성인 6천원, 청소년 및 단체는 5천원이며, 상영작 예매와 세부프로그램 안내는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www.gift4u.or.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