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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역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 참석 후기 '지역분권시대 영화/영상 문화 활성화의 길 을 탐색하다'

글_박민욱 /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


2018724, 부산은 지역 영화문화에 대한 토론으로 들썩였다. 그동안 영화산업중심으로, 그리고 수도권 중심으로 지원과 관심이 집중되었던 상황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에 대해 각 분야, 각 지역의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개최한 <2018년 지역영화문화 네트워크 워크숍> 현장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모인 자리였다. 특히나 영진위가 직접, ‘지역영화와 영화문화의 활성화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그 의의와 의미에 걸맞게 지역 영화/영상 문화를 대표하는 단체들과 관련자들 70여명이 모두 기꺼이 폭염을 무릅쓰고 부산에 함께 모여들었다.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워크숍은 풍성하고 치열한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했고, 발표자만 무려 10여명에 이르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가뜩이나 빡빡하게 구성된 프로그램은 심지어 예정된 시간을 거의 한 시간이나 훌쩍 지나서야 마무리되었다.

 

이 워크숍은 작년 여름 제천과 겨울 대전에서 개최되었던 세미나 및 워크숍의 후속 행사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때는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지역영화네트워크,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상위원회 이렇게 4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바 있었다. 이번에는 영진위가 주최하고 이들 4개 단체가 공동주관하여 각 단체 소속 회원 단체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참여하였고 영진위 위원장도 참석하여 영진위 측의 보다 책임 있고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워크숍에서 가장 폭넓게 논의된 주제는 지역분권 시대에 지역 영화/영상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 설정과 구체적 실행 정책 마련에 대한 강력한 요구였다.

 

1발제를 맡은 동의대학교 전병원 전임연구원은 지역주도, 지역영화의 자립적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기본 방향을 제시하면서 지역영화산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공공과 민간의 균형 잡힌 지역영화진흥정책 추진체계 및 거버넌스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발제를 맡은 성북문화재단 김종휘 대표 역시 단순한 지역분권을 넘어 자치와 혁신으로 이어져야만 성공할 수 있으며, 지역이 권한과 예산을 일정부분 가지는 것을 전제로 공공과 다양한 지역 내 주체들이 융합하고 중첩하는 광범위한 협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지역 영화/영상 정책이 획일적이고 행정중심의 사업방향으로 진행되어왔다고 지적하면서, 지역 내 주체들이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공공과 민간이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논의하고 협의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정책도 다양하게 제시되었는데, 특히 영진위의 조직체계 개선과 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사업 추진 제안이 이어졌다.

 

영진위의 조직체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영진위가 광역단위 분원을 설립하는 방안(전병원)이 제시되기도 하였고,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는 영진위 내에 지역영화문화소위원회를 신설하고 서울영상미디어센터를 지역영상문화지원센터로 전환하여 지역영상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협력/소통/매개의 기능을 전담하는 집행 단위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또한, 미디액트 장은경 사무국장은 영진위 내부(공공)가 운영할 부분과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할 (민간)영역의 역할을 나누어 수행하는 협업 모델을 제시하였다.

 

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사업 추진 제안도 이어졌는데, 우선적으로 지역의 현실과 무관하거나 깊은 이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어 왔던 사업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함께 지역영화환경에 대한 실태조사의 필요성에 모두 입을 모았다. 이러한 실태조사와 지역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지역 내에서 교육과 제작, 상영,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선순환되는 체계 마련을 위한 사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지속가능한 지역 영화/영상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시민을 위한 입문교육부터 단계별 교육, 워크숍, 제작 등이 연결되는 체계적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며 지역별 영화학교 설립도 제안되었다.

 

영진위에서도 이러한 고민을 담아 향후 추진할 사업계획을 발표하였는데, 특히 지역 영화문화 누림터사업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다. 광역지자체 중심의 권역별 지역 영화문화 누림터를 지정/운영하여 지역 거점 중심 특화 사업들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인데, 지역미디어센터를 포함하여 기초단위 영화단체들과 함께 해당 광역 내 주민 대상 영상문화 활성화 사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지역 영화문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임을 밝혔다.

 

장시간동안 쏟아진 많은 의견들은 매우 다양했으나,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산업이 아닌 문화로서의 영화/영상에 대한 인식 개선에는 일치한 목소리를 내었다. 특히, 영진위가 지원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하향식이 아닌, 지역 내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기획-수립-추진-평가의 전 과정을 협치의 방식으로 진행해야 함이 강조되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영진위 오석근 위원장은 이 날의 자리를 의미 깊게 받아들이며, 논의된 내용들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날 워크숍을 통해 확인된 현장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 여러 차례 모아지고 정리되고 체계화되어야 할 것이다. 지루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향후 지역 영화/영상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정책들이 이 날의 뜨거웠던 논의 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