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제작콘텐츠

학교, 입시 그리고 나

글_원환섭 /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정책기획실


입동이 지나고 기온이 부쩍 내려갔는데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자가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올해에는 다행스럽게도 수능 당일 한파는 없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11월에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필자가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당장 내일이 수능일인데요. 현재 수험생들이 얼마나 초조해하며 긴장하고 있을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호 시민제작콘텐츠 소개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대학 입시라는 고민과 걱정을 안고 있는 고등학생들에 관한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탕자>라는 콘텐츠로 학교를 자퇴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해당 작품의 연출자는 학교라는 곳에서 본인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자퇴를 결심하는데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주인공은 현재 자신이 놓여있는 상황에 대해 그저 인내하고 순종해야 하는 것인지, 자퇴라는 결정이 그저 치기어린 반항의 결과인지 등에 대해 숙고하며,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영상으로 정리하여 표현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꿈꾸는 고3>이라는 작품으로 수능을 50일 앞둔 고등학생에 관한 극영화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주인공은 집에서 공부를 더 해보려고 하지만 결국 깊은 잠에 빠지고 마는데요. 결국 책상에 엎드린 채 잠에서 깬 주인공은 부랴부랴 등교합니다. 학교에 도착한 주인공은 친구들로부터 수능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심지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써오라고 하며, 이에 대한 지원 정책도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족들도 여행 작가가 되겠다는 주인공의 꿈을 전폭적으로 응원하는데요. 하지만 여행길에 오르려는 순간 주인공은 책상 앞에서 잠이 깨고 맙니다. 꿈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주인공은 체념한 듯이 다시 문제집을 펼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다음 작품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라는 콘텐츠로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진로, 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크게 몇 가지의 물음을 중심으로 학교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데요. ‘희망하는 직업을 꿈꾸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학교에서 실시하는 진로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로와 관련하여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 바뀌어야 할 점은 무엇인지등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담아낸 콘텐츠입니다. 특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왜 일단 성적을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학생들의 심경이 십분 이해됩니다.


마지막 작품은 <학교 그리고 3>이라는 다큐멘터리로 해당 콘텐츠는 작년 4월호에 한 번 소개된 적이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대학 입시와 공부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생각 그리고 부모님들의 입장을 담아낸 작품인데요. 학생들이 주위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3년만 참고 공부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묻어있는 작품입니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에서도 나온 물음처럼, 해당 작품에서도 학생들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입시 지옥을 헤쳐 나와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인지 우리에게 묻습니다.


11월호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학생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찾아보면서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공부 그리고 입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압박을 받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본인이 처한 답답한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위와 같은 작품으로 영상콘텐츠를 제작했을 텐데요. 콘텐츠 제작을 마치고 다시 학교, 입시 그리고 공부라는 나선으로 돌아가야 했을 학생들을 떠올려보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씁쓸해집니다. 미디어스코프 독자 중에는 수험생 분들도 있을 텐데요. 본 원고가 발행되었을 시점에는 이미 수능일은 지났겠지만, 수험생 모든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길 바라면서 이번 호 소개 꼭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의 주요 내용은 한국영상문화제전공모 때 제출된 출품신청서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해당 시민제작영상콘텐츠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070-4352-6394로 연락주시면 각 콘텐츠 제작자 또는 연계한 미디어센터와 공유 여부에 관하여 협의 후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탕자>

연출자

최승민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11

지원 센터명

성남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나는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교를 떠나려고 한다. 내가 학교를 나서면 결국 탕자가 되는 것일까? 아니, 이미 탕자인가.




<꿈꾸는 고3>

연출자

김현우, 김지연

장르

극영화

상영시간

119

지원 센터명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 지원. 수능 50일 전이지만, 피곤함에 눈이 감긴다. 공부를 하다가 잠에 든 지원은 늦은 아침에 깨 지각을 하게 되지만, 학교 친구들은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수능이 폐지되고, 교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처음엔 믿지 않다가 관련된 뉴스를 보고 믿게 되는 지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각자의 장래희망을 써오라고 하고, 지원은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한다. 과연 지원은 자신의 꿈을 적을 수 있을까.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연출자

유지윤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942

지원 센터명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청소년의 다양한 장래희망. 현재 실행되고 있는 진로교육 시스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학교 그리고 3>

연출자

구명준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1712

지원 센터명

부천시민미디어센터

주요 내용

<학교 그리고 3>은 연출자의 가족, 친구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부모(어른)와 아이들은 각자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 어른들은 잠시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반면, 아이들은 왜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이 인내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연출자는 가족, 친구뿐만 아니라 주위 청장년층의 사람들에게도 의견을 구하지만, 답을 구하기에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