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와 사람들

화천생태영상센터 ‘30대 막내 김남환’입니다!

글_김남환 / 화천생태영상센터 PD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부터 화천생태영상센터에서 일하는 김남환 PD라고 합니다. 처음엔 모든 사업의 보조 담당자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화천생태영상센터에서 미디어 교육, 미디어 체험, 제작 동아리 지원, 자체 미디어 교육 강사, 장비 관리, 상영사업, 지역 군민과 함께하는 지역 기관 홍보영상 수주, 각종 센터의 홍보지와 같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여러 다른 미디어센터에서 자신이 담당하시는 업무를 소개하시던데 저는 제가 지역 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드네요.




아 뭐할까? 방송국은 가기 싫은데...

2012년 대학에서 방송영상미디어학과 3년 과정을 졸업하여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딛었던 곳은 미디어센터가 아닌 방송국이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바쁘게 걸어다니는 방송가의 일원이 될 것을 상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일을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꿈꾸던 이상과 너무 달랐죠. 매일을 방송이 나가는 단 하루를 위하여 살아야했고 친구는커녕 가족도 신경 쓸 수 없는 일상의 반복이었죠. 그때 당시 저는 번아웃됐다는 말이 가장 잘 맞을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 졸업한 대학에서 전공 실습기사 자리로 와줬으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아 고민 없이 이직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방송 전공 학생들에게 영상 제작 지도와 방송 장비 사용법 등을 교육하며 나름심도 깊은 학문적 기술적 소양을 쌓았습니다. 제가 지금 센터에서 미디어교육부터 디자인까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당시 혼자 다양한 일을 해냈어야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실습기사로 일하는 동안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것 보다 미디어 분야에 있어 지도와 교육 등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관심이 높아졌었고 미뤄놨던 4년제 학사를 졸업한 뒤 미디어 활동 지원에 관한 일들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결국 제 눈에 띈 곳은 미디어센터였고 2017년 초 대학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지금 이곳 화천생태영상센터로 오게 됐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센터?

이 질문에 대해 아직도 매일매일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지역민들의 미디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곳으로 생각 했습니다. 아직도 미디어센터의 정의를 내리라면 미디어센터란 지역민들의 미디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라고 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단어로 표현된 저 문장 안에 생략된 생각과 내용들이 아주 많아졌죠.




최근에 가장 강력하게 미디어센터 직원으로써의 제 사명 의식을 들게 하는 것은 자치 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 축으로의 역할입니다.

방송을 비롯한 모든 언론과 미디어는 한가지 의견을 지속적으로 대변하거나 그들만의 소리를 모두의 의견인 것처럼 내서는 안되며 소수 또는 반대의 의견 역시 함께 전달하거나 존중해야 합니다.

지난해 새 정부 5년간의 자치분권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였고 자치분권 로드맵은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이라는 슬로건 하 연방제만큼 강력한 지방분권을 목표로 5대 분야 30개 추진과제로 구성하였습니다.

지역민 하나하나의 의견이 소중하게 반영될 수 있는 자치분권형 정치구조에서 지역미디어센터는 의사결정을 하는 지방부처와의 주요한 소통수단이 될 것입니다. 풀뿌리 주민자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그들의 역량을 최대로 발현할 수 있게 하는 우리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직원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보다 그들이 스스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그에 대한 기술적교육적 지원을 수행하는 것, 그것이 지역미디어센터를 운영하는 직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향적 정치구조에서 상향적 정치구조로 변화되는 모습과 풀뿌리 주민자치라는 큰 퍼즐을 맞추는데 있어 우리 지역미디어센터의 직원들은 작은 한조각의 퍼즐이며, 그 한조각의 퍼즐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매우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한 미디어센터의 박지성

제가 하는 업무는 미디어 교육 사업, 미디어 체험, 제작 동아리 활동 지원, 자체 미디어 교육 강사, 방송 시설장비 관리, 상영사업,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 기관 홍보영상 수주, 각종 센터의 홍보지 디자인까지 모두 8가지 일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미디어센터와 생활문화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화천생태영상센터만의 독특한 특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직원의 수는 일반적인 소규모 미디어센터 직원의 수와 비슷하지만 내부에서 미디어 파트 전담 직원과 생활문화 파트 전담 직원으로 나뉘어 각자 전문 분야의 일을 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우리센터에서는 직원 1명당 담당해야 하는 분야는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 그 사업에 대한 최소한의 역할과 이해를 갖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이전 대학 실습기사로 일했던 업무와 질적양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부분이 있어 큰 문제없이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올해에는 공석이던 미디어 파트 전담 직원이 채워져 미디어 체험과 상영사업은 담당하지 않게 되어 남은 담당 사업들에 대한 연구와 발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디어센터의 역할 그리고 미디어센터 직원으로써의 태도를 각성하게 된 계기! ‘국민마이크 in 화천’!

8개나 되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던 만큼 다양한 사업과 활동들이 떠오릅니다. 민통선 내부로 들어가 7사단 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찾아가는 영화관도 생각나고, 봄부터 꾸준히 찾아와 용돈 아껴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화천고등학교 영상제작 동아리인 ‘NOW UCC ME’ 지원 활동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제가 미디어센터의 직원임을 인지하고 단기적 목표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일할 수 있게 된 계기는 국민마이크 in OO’ 사업이었습니다.



자치분권을 통한 지방자치의 가장 기본은 그 근간이 되는 주민, 시민들의 의견이며 그런 의견들을 수렴하기 위해 국민인수위원회 차원에서 진행됐던 광화문1번가 국민마이크 in OO’ 사업은 미디어센터의 역할이 단순한 취미생활의 지원이라는 차원을 넘어 소수의 의견, 지역의 의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시각을 일깨워준 활동이었습니다.

강원 산간 시골 외곽지역의 지역민들은 이기주의적이며 무지하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정치적인 성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게 해준 사업이며 진보에서부터 보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정치적 의견과 농촌지역인 화천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지역의 문제와 이슈까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멈춰있는 사람들이 아닌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함으로써 화천이라는 강원도 산골 작은 지역에 대한 애착을 형성시켜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화천생태영상센터 지하에 마련된 작은 녹음 부스 앞에 어색하게 앉아 품 속에 넣어두었던 꼬깃꼬깃한 메모지 한 장과 안경을 꺼내 떨리는 목소리로 한음절, 한음절 소중하게 녹음하시던 지역의 어르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곳에서의 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합니다.

 

지역민, 그들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를 목표로!

현재 저를 비롯한 화천생태영상센터의 직원들의 목표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과 전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복합 문화 컨텐츠 공간으로의 발전이라는 두가지를 잡고 있습니다.

지금도 충성도 높은 센터 이용객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수가 자랑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노인까지 전연령과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센터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군인가족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과 제작을 통한 지역 미디어 활동가 양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활동가 모집 중 그들의 대다수가 단순히 결혼을 통해 화천으로 이주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지역에 숨어있는 잠재 인재들을 센터의 운영과 목적에 맞게 결합하여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우는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지역의 다수를 아우르고 있는 노인층을 미디어센터로 흡수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농업이 지역의 주산업으로 구성되어 매일 같이 밭과 논으로 가셔야하기 때문에 어떤 정기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게십니다. 따라서 노인층에 대한 미디어 혜택과 교육적 지원을 진행하는 것에 가장 큰 고민이 있으며 올해 미디어 교육으로의 접근을 우선 시행한 뒤 수요와 수준을 파악한 후 실버 미디어 제작단과 같은 노인 미디어 전문가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진행할지 아니면 그들의 삶을 그려주는 노인영상자서전 제작 사업을 기존처럼 진행할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종적으로는 미디어센터와 생활문화센터를 같이 운영하는 우리 센터의 특징을 살린 전문 생활문화 1인 크리에이터 양성과 같은 미디어와 생활문화, 두가지 컨텐츠의 융복합을 거친 사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화천센터 막내가 미디어센터 직원들에게 보내는 한마디

2017년 겨울 전미협 주관 워크숍에 참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지역은 아니었지만 강원이라는 지역적 공통분모를 갖고 모였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노력, 고민 그리고 희노애락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습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전개되는 사업들을 함께 공유했고 사업의 성패를 떠나 그 사업을 하며 고생했을 담당자들을 위로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사업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질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미디어센터에서 일을 하지 않아 다른 센터 직원들에게 한마디 전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미디어센터라는 공통 주제를 함께 다룰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한마디 전하겠습니다.

각각의 위치에서 하시는 일들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주시고, 조금만 더 고민해주시고,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많은 고민들을 고개 돌리면 보이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미디어센터 직원들 모두 행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