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 얼간이 세상과 마주치다

글_송인규_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상영제작지원팀장 & 미디어스코프

  

한국영상문화제전2017 청소년부문(그린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익산의 청소년들을 만나보았다. 청소년들이 영화를 배우고 만들면서 느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꿈을 그리고 있는지, 청소년 영화교육의 진정한 주체인 청소년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취지이다. 익산 이리여고 3학년인 유지윤, 강해슬, 김주은 학생의 영화교육과 활동을 함께 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송인규 상영제작지원팀장과 미디어스코프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스 :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유지윤() : 저는 오스카 다관왕이 될 이리여고 3학년 유지윤입니다.

김주은() : 이리여고 다니는 김주은입니다.

강해슬() : 저도 이리여고에 다니는 영화감독이 될 강해슬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사이입니다.

 

 

+미스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 때 친구가 영화교육생 모집 현수막을 보고 저에게 알려줘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시기를 놓쳐 못 가게 되었고 고때 지금 옆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교육을 받았습니다.

 

 

+미스 : 친구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익산센터를 모르고 있었나요?

 

: , 정말

: 유스호스텔 옆에 있는 이상한 데(웃음)

: 맞아, 저기 뭐 하는 데인지 모르겠지만 가는 사람은 많은데 뭐 하는지는 모르겠는.(웃음)

: 가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어(웃음)

: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하나씩 들어가는 거야

: 난 존재를 몰랐어

 

 

+미스 : 그럼 미디어센터가 어떤 곳이라 생각했나요?

 

: 방송국인가?

: 이런 게 있어 이런 느낌

: 쓸데없는 공공기관인줄(웃음)

: 너무 외진 곳에 있어

: 차 있는 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는셔틀버스 운영해 주세요.

: 맞아요. 오기 힘들어요. 버스정류장에서 멀어서 버스타기가 애매해요. 올 방법이 택시 밖에 없어요.

: 센터는 버스 노선을 변경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미스 : 그럼 처음 교육 받으러 왔을 때 느낌은 어땠어요? 밖에서만 보다가 안으로 처음 들어오는 순간.

 

: 익산에서도 영화교육과 영화제작지원을 하는 곳이 있구나 하면서 좋았어요.

: 지방에서 썩어 문드러질 줄 알았는데(웃음)

 

 

+미스 : 평소에도 영화에 관심이 많았나요?

 

: 저 같은 경우에는 익산남성여중 때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 많이 보면서 이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오면서 덜 보게 되었지만, 영화를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영화 보는 거 좋아했어요.

: 저는 문예창작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윤이가 같이 영화 만들자고 꼬셔서 3명이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미스 : 다큐멘터리제작교육을 받았던데요?

 

: 카메라를 다뤄보고 싶은데 다룰 수 있는 교육이 그 교육 밖에 없었어요.

: 저희가 노리고 있던 게 영화제작수업이었거든요.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올라와서 그냥 이거 해 보자. 또 만들어 보고 싶은 다큐멘터리가 있기도 했고요.

 

+미스 : 제가 이 자리 오기 전에 여러분의 교육 수료작을 보고 왔어요. 여러분들이 카메라에 담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그런데 주제가 평등,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청소년 인권 등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처음 받는 제작교육이라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거 같은데요?

 

: 카메라(영상)에 관련된 책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보는 시야와 비슷하게 촬영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각도 잡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비싼 장비를 처음 만져보는 거라 무섭기도 했고요.

: ~~~ 떨어뜨리면 어떡하나

: 머릿속에 하고 싶을 걸 글로 적어야 하는데 그 뭐더라설계하는..

: 시나리오, 시놉시스, 스토리 보드!

: 아무튼 그런 거 쓰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미스 : 영상제작 한 후 다른 사람들과 보고 이야기 나눠 보았나요? 반응은 어땠나요?

 

: 같이 본 적은 있죠. 저는 진로에 대한 영상이어서 다른 친구들도 정말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어요. 또 외부에서 압박(?)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선생님이 불러서 이런 부분 좀 고쳐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도 있었고

: 저는 인터뷰하면서 모든 인간들은 자기 생각이 다 맞다 생각하고 선량한 줄 알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영상을 만드는 중간에 학생인권조례의 부실함이 드러나는 사건이 많이 공론화돼서 아 너무 좁게 만들었구나생각도 했어요.

 

 

 

+미스 : <꿈의 식탁>으로 한국영상문화제전2017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죠. 세 명이 공동작업으로 만들었는데 감독 유지윤만 이름이 쓰여 있어서 기분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여기에서나마 진실을 바로잡는 걸로 하고요. 꿈의 식탁<강해슬, 김주은, 유지윤>을 공동작업으로 했는데요. 제작스토리 얘기 들려주세요?

 

, , : 조금씩 같이 했어요. 시나리오 김주은, 유지윤. 촬영과 편집이 강해슬, 유지윤.

: 저희가 이걸 짧은 시간에 만들었잖아요. 모두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예민해 있어서 서로 이해하자 이런 분위기였어요.

: 열심히 의견은 내고 싸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 시간이 없어서 여러 각도에서 촬영 못 하고 롱테이크로 찍거나 일단 찍고 보자하는 식으로 촬영하였어요.

: 아쉬운 게 많지만 그래도 만족해요.

: 편집해서 배우들 연기 보는 게 힘들었어요.

: 배우들을 촬영 1주일 전에 시간 되는 사람을 섭외했어요, 주인공은 1년 전부터 지장 찍어놨어요(웃음)

: 올해도 계약서를 썼어요(웃음). 그리고 올해는 한명 더 있어요. 같은 반 친구가 연기하고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어요.

 

 

 

+미스 : 앞으로 계획을 얘기해주세요.

 

: 영화제에 출품하고 싶고 유튜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 앞으로 많은 영상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일단 영화를 많이 보고 싶어요.

: 영화를 공부해서 영화평론가가 되고 싶습니다.

 

 

+미스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 바라는 점은요?

 

: 청소년들이 평일 교육 받기가 힘들어요. 직장인들 때문에 7시에 시작해서 9시 좀 넘어서 끝나는 건 이해되지만 우리가 받고 싶은 교육이 평일에만 있고 버스정류장도 멀어요.

: 서브웨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 : 격렬하게!

: 미디어를 하려고 하는 청소년에게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 미디어센터가 없는 지역의 청소년들도 많으니까

, : 맞아, 맞아

: 난 진짜 축복받았다

: 저희는 재미에 고마워하고 재미에게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 : ㅎ ㅎ ㅎ

: 재미에 취직하고 싶어요

: 나도

: 익산에서 틀어박혀 살고 싶어요

: 취직시켜주는 걸로

: 이대로 유지되었음 좋겠습니다.

: 친근하게 나의 집처럼.

: 침낭을 준비해 주시면 잘 수도 있습니다.

: 유아놀이방에서 12일 하는 걸로

: 하자. 하자.

 

 

+미스 : 끝으로 미디어스코프 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 3이라고 어려워 생각마시고 필요하심 불러주십사

: 할 줄 아는 건 없지만

: 열정만 많은번호 남겨도 돼요? ㅎ ㅎ ㅎ

: 영화감독님들 옆에서 일하시는 거 구경만 해도 좋겠습니다.

: 독자 여러분, 혹시 나도 이 친구들처럼 해보고 싶다 하는 청소년들이 계시다면 익산 재미에 연락을 주시어 그냥 얘기라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지금까지 익산 세 얼간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세 명의 청소년들의 작품에 있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그 생각들이 말로 표현되어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도 되는 것일까 기본권을 침해하고 제한하려 할 땐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하는데 그들이 주장하는 기준이 타당한 것일까 난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내 주변에서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하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떠올려보면 많은 불편한 감정들이 밀려온다. 내가 원하는 건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울여서 그런 서로를 존중하기 위한 신중함이 모여 좀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었음 하는 것이다

강해슬의 작품 <불편한 얘기를 해볼까 해> 에서

 

 

사회의 문제점을 찾다보면 우리는 늘 학교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돌아온 사람들이 봐야 했던 건 여전히 반인권적인 교육의 장이었다

김주은<우리는 인권을 원해!> 에서

 

 

 

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은 날로 갈수록 늘어간다. 더 이상 어른들이 정해 준 진로가 아닌 청소년 스스로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책상 앞에 앉혀놓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법에 진로체험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유지윤<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