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와 사람들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개관을 앞두고

글_박정식 /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1219일 개관을 한다.

지금 이글을 쓰는 시간에도 지원센터의 건축공사 현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알려져 있듯 노원의 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탄생배경에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열정으로 가득하다. 노원FM, 나우온미디어, 이야기 발전소 등 노원에는 정말 열심히 마을 미디어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있다. 이분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더 깊고 넓게 하기 위하여 노원구청에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설립을 요청하였고, 노원구청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였다. 그리고 3년에 이르는 준비과정을 거쳐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을미디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등을 굳이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노원에서 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자 한다. 아직은 구체성이 약하지만 그래도 이를 토대로 노원센터의 활동 방향이 정해지리라 생각한다.

 

첫 번째는 지역의 활동가 및 미디어 단체와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이다.

앞서 언급했듯 노원 지역에는 열정적 활동가와 단체들이 많다.

지원센터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마을 미디어 활동을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말 그대로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활동이 가까이는 가족과 이웃에게 그리고 점점 더 확장성을 가지고 노원과 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희망이자 바람이다. 대다수의 미디어센터의 바람도 이럴 것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는 항상 어렵다. 하지만 노원의 현재 상황은 다른 지역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노원의 활동단체들이 현재 마을미디어 사회적 협동조합을 구성중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과정을 지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협동조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의 주체들이 지원센터라는 하드웨어 인프라만을 요구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스스로 마을미디어의 주체로 보다 실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도 깊게 고민해 왔다는 뜻이다. 지원센터로서는 많은 활동을 조합과 함께 찾아볼 수 있으며 시험적인 사업시행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협동조합이 미디어센터와 연계해 실제 사업을 운영하고, 지역 속으로 뿌리를 깊숙이 내릴 수 있다면 지원센터와 주민협동조합의 관계는 파트너가 아닌 운영주체로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주민들과의 관계다.

마을미디어는 활동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을미디어에서 가장 소중히 해야 할 것은 참여하는 주민들이다. 아무리 좋은 자리를 마련해 활동가와 매개자들이 무엇인가라도 하려면 참여하는 주민들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참여자들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가끔 잊기도 한다. 크게 보면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지원센터는 주민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지원해야 하는지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실존적 역할을 하는 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되려면 우선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센터와 주민들간의 소통창구를 어떻게든 형성하고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미디어 창작공간, 미디어 놀이터, 생활문화의 공간, 영화상영장 등의 기능은 당연히 수행하겠지만 이러한 주제나 장르와 상관없이 더 넓게 지역의 현안과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논의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구조화 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사회로 갈 수 있는 방법이나 정책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주민 참여와 토론의 문화가 나름 활발한 노원에서는 가능한 구조라 보인다.

 

세 번째는 운영하는 우리와 관련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좋은 의도와 좋은 자리를 마련해도 지역 활동가나 주민들의 참여와 연대는 힘이 든다. 꾸준한 참여, 지속성을 가진 동호회나 단체로의 성장도 쉽지 않다.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운영자의 진심이 드러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머리와 말로는 주민의 주인의식과 주체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런저런 핑계로 주민의 참여와 활동을 막을 수 있다. 제대로 중간조직의 역할을 하려면 쉬운 것은 쉽게 소개하고 어려운 길도 함께 가야 한다. 소통을 이야기하면 진짜로 소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우리가 뭘 하는지는 알고 가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관성적인 움직임은 외부의 마찰이 계속되면 멈추고 만다. 우리는 마찰을 이겨내는 동력을 계속 만들어야한다.

  

 


노원지역의 활동가들과 단체, 노원구 주민, 노원구의 공공기관들, 그리고 지원센터의 운영진들. 우리는 주민으로부터 시작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가능한 여러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거대한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지원센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바라는 바이다.